2012년 1월 28일 토요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 백조의 호수

01. 음악이 너무 좋아서 귀가 제대로 호강. 차이콥 쨔응 흑흑

02. 마임이 넘 많음. 그냥 멀뚱히 보고 있을 뿐

03. 흑조 때 음악이 백조 때에 나오기도 하고 막 섞여서 어색함.

     내가 볼쇼이를 기준으로 잡고 있어서 어색하게 느끼는 것 같다.


04.

백조 표정이 첨부터 끝까지 넘 뚱------함

춤을 억수로 잘 추는 건 알겠는데

내가 알던 오데뜨와 달라서 어색함

05.

백조가 너무 건강미 넘침.

저 포즈도 좀 활력을 잃고 쓰러지는 느낌,

남성 무용수가 서포트 해주는 느낌이면 좋겠는데

이 백조는 건강, 젊음, 탱탱, 생명력으로 가득찬 느낌이다.

06.












카메라맨 아저씨가 로트바르트의 매력에 풍덩 빠지셨나

로트바르트 클로졉이 정말 끊이지 않고 나옴.

07.













1막에서 남성 무용수들 손 잡고 입장하는 거 보고 눈이 띠용 띠용 ㅋㅋ

아 새로워 ㅋㅋ

08.














3막에 흑조 안 나와도 될 것 같음

뭐한다고 흑조가 그 고생을 하며 춤을 출 것임.

내가 볼 땐 흑조가 10분 동안 쌩고생 해서 유혹할 꺼(저스트 원 텐 미닛, 내 것이 되는 시간)

로트바르트 독무 한 3분만 들어가면

왕자가 맹세할 기세


09. 근데 나 은근 보수적? 성향이 있나? 나이 더 들면 시쳇말로 꼰대 되는 거 아녀?

     다른 발레단의 다른 해석을 보면 와 이 작품 이렇게도 되는구나 하면서 즐거워 하면 될 걸

     왜 오데뜨가 저렇냐는 둥, 가냘프고, 애절해야 한다는 둥 내 기준에 막 맞추려고 그러네?

     내가 누레예프보다 발레를 더 잘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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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새 마음 - 6. 양자의 마력과 양자의 신비

p. 420

제1장에서 논의되었던 '원격 이동 장치'를 기억해 보자.

이것은 원칙적으로 먼 행성에다 어떤 사람의 신체와 두뇌의 완전한 복제를 짜맞출 수

있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인간의 '의식'이 양자 상태의 특정한 면에 의존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만약 그렇다면 양자론은 원상태의 파괴 없이 이 '의식'을 복제하는 것을 금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원격 이동 장치의 '패러독스'는 해결될 수 있다.

두뇌 기능에 대한 양자 효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마지막 두 장에서 논의될 것이다.

------------------------------------------------------ ( 2012-01-29 13:36 )

p.434

1장에서 나는 - 현대 이론에 의하면 - 사람 신체의 입자 하나를 그의 집 벽돌 속의

비슷한 입자와 교환한다 하더라도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만약 그 입자가 보오존이라면, 앞에서 본 것처럼 상태 |ψ>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만약 구 압자가 페르미온이라면 상태 |ψ>는 -|ψ>로 대체되겠지만

이는 |ψ>와 물리적으로 동일하다.

(만약 필요하다면 교환이 발생할 때 두 개의 입자 중 하나를 완전히 360도 회전시키는

예방책을 미리 사용함으로써 부호가 바뀌는 문제를 고칠 수 있다.

그렇게 회전할 때 보오존 입자 상태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페르미온의 경우 부호가 바뀌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현대 이론은 (1926년을 즈음하여) 물리적 물질의 조각들 개개의 동일성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심오한 그 무엇을 말하고 있다.

엄격히 말하면, 정확히 '이 특정한 전자', 혹은 '저 광자 하나' 등을 지칭할 수 없다.

'처음 전자는 여기에, 두 번째 것은 저기에' 라고 말하는 것은

그 상태가 |0>|1> 형태를 갖는다는 것인데 이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페르미온 상태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 ( 2012-01-29 1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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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 개에 맹세코


개에 맹세코?????

오타가 나도 이리 절묘하게 난다는 말이냐.

'개' 가 내가 아는 그 개란 말이냐 고민함.

답은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책에서 찾았다.

번역에 따라 민감해 지는 책은

주석이 풍부하게 달려있는 것으로 봐야겠다고 맘 먹었다.

------------------------------------------------------ ( 2012-01-29 13:12 )

문예출판사

'개에게 맹세한다'고 한 것은 신의 이름을 경솔하게 불러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신의 이름을 부르기를 꺼릴 때에는

'개에게 맹세한다'는 말을 애용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만이 아니라 다른 아테네인도 개나 양 등에 맹세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 ( 2012-01-29 1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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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4일 화요일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 김성호 - 지성사

'생명'이라는 것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애틋하구나.

저 새끼 키우니라 부모가 얼마나 정성을 다하였나.

저 애틋한 걸, 나 따뜻하게 살려고, 내 혀 만족시키려고

잡아서 쓴다는 게 참으로 음, 음,

육식 지금보다 더 줄이고,

가죽 제품 꼭 써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꼭 사야 하는 건지, 꼭 버려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면서 살란다.

------------------------------------------------------ ( 2012-01-25 13:38 )

다음은 '나의 생명 수업' 이다. 으흐흐

그럼 김성호 교수님 책은 끝이구나. 아융 아쉬워서 어쩌나.

그래도 한겨레에서 컬럼 읽을 수 있으니 좋다.

------------------------------------------------------ ( 2012-01-25 13:38 )

배설물 치우는 패턴으로 새끼는 4의 배수일 것이다.

4마리는 너무 적고 아마 8마리일 것이다 추측하시곤,

나중에 새끼들 둥지에서 나갈 때 어? 8마리네? 평균은 7마리인데? 하셔서

뭐야 8마린 거 추측하고 계신 거 아니었나 참으로 어리둥절 했다.

------------------------------------------------------ ( 2012-01-25 13:44 )

둥지 위치 선택을 잘 한 건지 딱따구리들 보다는 평안한 느낌이었다.

붉은배새매가 잠깐 근처에 머물렀다가 날라간 일 외에는

파랑새니, 호반새니, 까치니, 원앙이니 못살게 구는 놈도 없었고

새끼 8마리를 다 길러내었다. 장하다.

------------------------------------------------------ ( 2012-01-25 13:46 )

새끼들 밥 나르느라 하루에 암수가 240번을 드나든단다.

곱디 곱던 깃털도 날이 갈수록 꼬질꼬질해 지는데 참,

------------------------------------------------------ ( 2012-01-25 1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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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팔려감 허허허











한 권 정도는 누가 빌려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두 권이 한꺼번에 없어지다니. 허탈한 맘을 달래기 힘들 정도였다.

그냥 당장 서점 가서 한 권 사와야겠다 맘 먹었는데,

책 더이상 안 사기로 했지 않나. 언제 터질지 모르지만 여하튼 잘 참았다.

한 권은 4월 17일이 반납예정일인 걸로 봐선..

뭐 4월에 분명 또 연기할거고 말이지?

여름 방학 중간쯤 되서야 볼 수 있을랑가 휴.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딱 1부 끝내놓고 책이 팔려나갔으니

몇 달 뒤에 책 돌아오면 다시 2부부터 시작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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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새 마음 (하) - 제6장. 양자의 마력과 양자의 신비

상권에 비해 하권은 허여멀건한 것이, 손을 덜 탄 티가 난다.

나도 이거 꾸역꾸역 읽어야 하나 고민하면서 집어들었다.

설 연휴에 끝내리!! 다짐했지만 뭐, 상권도 겨우 끝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을 살펴보았다.

이런 문장 나오면 헉 그랬나? 싶고

앞으로 우리는 ~~~~을 살펴볼 것이다.

하면 잠시 멀티쓰레드로 돌리던 정신을 다시 모으고 뭐,

책에 질질 끌려가는 중이시다.

------------------------------------------------------ ( 2012-01-25 13:02 )

3. 수학과 현실,

4. 진리, 증명, 통찰력

이 장 보다는 5. 고전적 세계는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 했는데

웩 5장이 더 힘들었음.

이 책 다 읽으면 5장 관련 책 좀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Traveling Salesman Problem 이나

P, NP Problem 등은 옛날 전공 수업도 생각나고 재밌더라.

전공 수업 내용이 생각나면 참 좋을텐데

그냥 어느 강의실, 어느 교수님 이런 생각만 나는구먼.

------------------------------------------------------ ( 2012-01-25 1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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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3) - 6. 자기를 통제하는 자기

어제 5장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오늘이 더 강력함!! 6장 쵝오

p.306
중독자와 아리스토텔레스가 비자발적 행동의 사례로

소개하는 바람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 간 사람

(니코마코스 윤리학, 1110a)

아니 외국 독자들은 니코마코스 윤리학 1110a 라고 하면 뭔지 다 아는갑제.

거기다 문장이 왜 저래

소개하는 바람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 간 사람?

1110a 가 제 3 권, 제 1 장을 말하는 것 같은데

무슨 사례가 있다는건지

------------------------------------------------------ ( 2012-01-18 13:07 )

p.294
"마음은 구별되는 다수의 모듈과 기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황제의 새 마음 다 읽으면 생각을 또 달리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금으로써는 내 마음이 여러 복잡한 레벨의 하부 모듈로 이루어져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 이번 설에 꼭 '황제의 새 마음'을 끝내야겠다.

------------------------------------------------------ ( 2012-01-18 13:09 )

뇌는 많은 모듈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모듈은 자신의 고유한 일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많은 모듈들이 직접적으로나 아니면 욕구나 경향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간접적으로 행동을 촉발시킨다.

그런데도 우리의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성 있게 보인다.

어떻게 이러한 조율 문제가 해결되는가?

------------------------------------------------------ ( 2012-01-18 13:10 )

'자기'를 통제하는 '자기'

플라톤 「국가」에 나오는 레온티오 이야기. 레온티오는 자기-통제력을 잃었다.

'그를 이긴 것'은 다름 아니라 바로 그의 욕구.

------------------------------------------------------ ( 2012-01-18 13:12 )

자기-통제는 왜 가치 있는가?

자기-통제는 우리가 원하는 유형의 삶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도구적인' 가치가 있다.

지나가는 욕망들에 휘둘릴 수 없잖아.

------------------------------------------------------ ( 2012-01-18 13:13 )

자기-통제의 발달

아이들의 만족 지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

내가 돌아올 때 까지 기다리면 마시멜로우 하나 더 줌.

4세 때의 만족 지연 능력이

청소년기와 그 이후 시기의 다양한 바람직한 특징들을 강력하게 예측한다! 오메~

------------------------------------------------------ ( 2012-01-18 13:15 )

자아 고갈과 자기-통제

저항할 수 없는 중독적 욕구

루이스 찰랜드 "헤로인 중독자의 뇌는 약물에 의해 거의 문자 그대로 납치되어 있다."

칼 엘리어트 "더 이상 자신을 충분히 통제할 수 없다.

그녀는 중독이 자신을 이끄는 대로 가야 한다. 왜냐하면 중독이 사슬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론 제시함

중독자들이 그들의 소비 행동에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행사한다.

약물값이 올라갔을 때의 소비 행동의 변화

그리고 일부 중독자는 약물에 대한 내성을 낮추어 그들이 원하는 정도의 절정에 이르는 데에

필요한 용량을 줄이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의도적으로 약물을 삼가기도 한다.

------------------------------------------------------ ( 2012-01-18 13:18 )

자기-통제력은 한정된 자원인가? -- 넘 멋진 파트였음

모든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욕구에 저항하기 어려운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자아 고갈' !!!

자아 고갈 실험 - 한 쪽에게 자기-통제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피로를 유발시키는 과제를 줌(세 자리 곱셈)

또 한 쪽에게는 자아가 고갈될 만한 일(냄새 풀풀 풍기는 쿠키 먹지 않고 버티기, 웃긴 비디오 보면서 웃지 못하게 하기 ㅋㅋㅋ)

그 후 공통의 과제 수행하게 하는데 뭐 당연히 자기-통제 과제 수행했던 사람이 공통의 과제 수행하는데 문제가 있더라.

자아가 고갈된 상태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험 후에 더 많이 먹는다! 오올~

자아 고갈 실험은 자기-통제력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자기-통제의 근육 모델' - 킹왕짱 멋짐.

자기-통제는 근육 강도와 같다.

이것을 사용하면 그 강도는 약해지고, 휴식을 해야만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주석29. 자기-통제와 근육의 소모 간에 유사성 이상의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지적할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자원의 고갈 또한 신경학적 기제에 의해 통제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운동 선수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느낄 때,

그 느낌은 근육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상태를 실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자원을 보존하도록 고안되어 있는 뇌의 기제에 의해 만들어지는 느낌이다.


이와 같이 자기-통제는 특히 포도당을 고갈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트에 초인적 의지가 필요한 이유네.

------------------------------------------------------ ( 2012-01-18 13:36 )

라벨:

2012년 1월 16일 월요일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2) - 5. 기억의 신경윤리학

p.237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기억에 의해 구성된다.

적어도 정체성은 우리의 믿음, 계획, 정책, 가치 등에 의해 구성되고,

이러한 것들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단지 지금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으며,

긴 기간에 걸친 나의 행동 속에서 드러난다.

이는 내가 나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개종도 결국 실제로 일어난다.

그러나 짧은 기간의 전환은 단지 일탈에 불과하며,

진정한 전환은 반드시 오랜 시간에 걸친 행동의 변화로 확인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통시적인 실체이다.

나는 내 계획들과 신조들의 합이다.

즉, 나는 목표를 향해 일하고, 나의 배경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이해한다.

말하자면, 나의 출신(나의 종교, 내가 속한 공동체, 내가 속한 언어 그룹과 인종, 나의 가족)이

현재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기억은 나의 과거를 내 미래의 자아와 연결하며, 나를 나라는 인간으로 만든다.

이제 우리의 기억을 잃는다는 생각이 지닌 무서운 마력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다.

만약 나의 기억이 증발해 버린다면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 ( 2012-01-17 13:08 )

아유!! 소름 돋았어!! 5장 너무 재밌네.

5장 들어가면서 토탈리콜, 이터널 선샤인, 메멘토를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작가님이 딱 토탈리콜과 이터널 선샤인을 언급해 주셔서 넘 신났다.

------------------------------------------------------ ( 2012-01-17 13:10 )

'진정한 전환은 반드시 오랜 시간에 걸친 행동의 변화로 확인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저건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겉모습이고,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개종'과 같은 일을 겪으면

사고방식 같은 것('나'를 이루는 것 중 중요한 어떤 것)이

이전과는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나의 믿음, 계획, 정책, 가치'가 하루 아침에 전복되는 경험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데

바울이나 파스칼은 왠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내가 되었다고 증언해 줄 것 같다.

근데 바뀌었다고 해서 바울이나 파스칼이 예전의 자신은 자신이 아니었다고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여.

'나의 정체성'에 무언가가 더 추가되어야 하나.

------------------------------------------------------ ( 2012-01-17 13:19 )

라벨:

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4 -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하지만 잘 알아두게. 나는 내 이 불행을
                 
                   자네 종살이와는 결코 바꾸고 싶지 않네.

     헤르메스  이 바위에 종살이하는 편이 제우스의 충실한
       
                   사자 노릇을 하는 것보다 더 낫기도 하겠소!


바로 카잔차키스가 떠오르네.

이제 내 두뇌는 자유 하면 연관 검색어로 카잔차키스를 떠올리는 모양이다.

------------------------------------------------------ ( 2012-01-16 14:14 )

그의 작품이 90편 가운데 7편만 남아있고

그것도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는 그의 작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단다.

그의 오레스테이아가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라벨: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 김성호 글과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책 보는 내내 엄마 미소 + 광대 발사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새끼들이 자라서 둥지에 머리를 내놓고 세상 구경 하는 사진은

오래 잊지 못할 사랑스러움 이었다.

과연 이 큐트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버...버틸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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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는 못하고

주로 자기 전에 펼쳐 보았는데

책을 펼쳐 들자마자 골아 떨어지는 평소와는 달리

잠이 싹! 달아나서 참 곤란하였다.

김성호 교수님이나, 딱따구리 부부의 고생담을 보며

이리 편하게 누워서 봐도 될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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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옳은 것이다

둥지를 가리는 가지를 자르는 일에 대해서 연락을 해주기로 한 날입니다.

나무를 타고 둥지까지 직접 올라가는 것은

새끼는 물론 어미새에게도 직접적인 간섭이 될 수 있습니다.

새들이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둥지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새들이 알아차리고

알 품기나 새끼 기르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깨끗이 포기하려 합니다.

더욱 집중하여 관찰하는 것만이 길이라 여기겠습니다.

------------------------------------------------------ ( 2012-01-13 10:11 )

MBC 다큐를 보면서 기대했던 까막딱따구리의 둥지 안을 볼 수 없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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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트 로렌츠와는 퍽 다른 접근 방식인 것 같다.

로렌츠였다면 둥지에 기어 올라가 알이 3개였다면 한 2개 정도 훔쳐 본인이 길렀을 것이다.

학자마다 관찰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무척 다른 것이 흥미롭다.

김성호님은 계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시는 반면,

로렌츠는 관찰 대상과의 친밀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로렌츠라면 둥지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했을까?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추천의 말 중

로렌츠는 철저하게 연구하려는 동물을 길들인 다음 관찰과 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행동학자다.

동물을 자연 상태에 그대로 두고 관찰하고 실험해야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에게

그는 길들인 동물이 아니라면 우선 가까이 갈 수도 없고,

가까이 갈 수 없으면 그들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재주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 ( 2012-01-13 10:45 )

p.288
'몸이 허공에 붕 떠서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은

둥지를 떠나는 첫째와 둘째의 모습이었습니다.'

가족분들이 보시면 꽤 섭섭하겠다.

p.7
그이는 그렇게 일탈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내게 당당하게 변명한 적이 있다.

"가족에게 못하는 것은 다시 채울 기회가 있지만,

그러나 저들과 만남에 있어서 빈 것은 다시 채울 수가 없으니 달리 길이 없었던 거지요."

------------------------------------------------------ ( 2012-01-13 11:18 )

편안한 곳에서 책 읽는 것이 미안할 만큼 관찰자의 고생담은 끊이지를 않는다.

딱따구리 부모의 고생담도 끊이지를 않는다.

------------------------------------------------------ ( 2012-01-13 11:31 )

이제 다음 책은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이다 으흐흐~

라벨:

러셀 서양철학사 - 서상복 옮김 - 을유문화사

1부 끝났고, 다음에 만날 때는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되겠구먼. 기대가 된다.

아, 다음주에 만날 때 까지 부디 다른 학생이 빌려가지 않고 거기, 그 자리에 계시길..

------------------------------------------------------ ( 2012-01-15 13:12 )

p.128
아테네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정치가들의 눈 밖에 날 처지에 있던 자라면

누구나 법정 변론 기술을 당연히 배우고 싶었을 것이다.

아테네가 현대 미국 사회보다 덜 편협해 보이는 한 가지 점은,

불경하다거나 젊은이를 타락시켰다는 이유로 기소된 자에게도

자신을 변호하고 항변할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다.

------------------------------------------------------ ( 2012-01-15 13:14 )

p.131
플리톤은 소피스트들이 (현대식으로 표현하자면) 신사인 체하며 돈을 받고

가르친 행동을 마땅찮게 여겨 비난한다.

플라톤은 충분한 사유재산을 소유했기에,

자신처럼 행운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듯하다.

오늘날 어떤 이유로도 봉급을 거절하지 않는 대학 교수들이

이러한 플라톤의 비난을 자주 답습하는 것은 정말로 기이한 일이다.

------------------------------------------------------ ( 2012-01-15 13:16 )

p.125
지금까지 다룬 철학자들은 모두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심 없이 노력했다.

그들은 세계를 이해하는 일을 실제보다 더 쉽게 생각했지만,

이러한 낙관주의가 없었던들 그들은 감히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주로 당대의 편견을 그저 답습하지 않을 때는 언제나 진정으로 과학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그들은 단지 과학적인 태도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상상력이 넘치고 원기왕성했으며 지적 모험에서 얻는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들은 일식과 월식, 물고기, 회오리바람, 종교, 도덕 등 모든 것에 흥미를 느꼈으며,

날카로운 지성과 아울러 아이들 같은 호기심도 지녔다.

이후 철학은 이전에 성취한 비길 데 없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파멸의 씨앗이

몇 개 뿌려지고 나자 점차 타락했다.

데모크리토스 이후 가장 우수한 철학에서조차 우주에서 인간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우선 소피스트들과 더불어 회의주의가 등장하는데,

이들은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알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로 관심을 돌린다.

다음에는 소크라테스가 나타나 윤리를 강조하고,

플라톤은 스스로 창조된 순수한 사유의 세계를 지지하기 위해 감각 세계를 거부한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목적이 과학에 필요한 기본 개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재성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들의 사상 체계는 후대에 큰 해약을 끼친 결점을 드러냈다.

그들의 시대 이후 철학의 활력은 사라지고,

점차 미신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상황이 재연되었다.

가톨릭 정통신앙이 승리를 거두면서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사고방식이 출현했으나,

철학은 르네상스기에 이를 때까지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특징이던

활력과 독립성을 회복하지 못했다.

라벨:

중세 최대의 연애사건(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금단의 사랑) - 에버하르트 호르스트, 모명숙 옮김 - 생각의나무





















얼마전에 읽은 '왓슨'에서 제퍼디에 출제된 문제로 나오는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커플이 궁금했다.

어떤 사연이길래 비극적인 연인이라 하는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어? 아는 이야기인데 어디서 읽었지? 하다가

찾았다!! 조준상님 '믿음으로 구원을'에서 봤다.


















음 역시 아벨라르의 사연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강렬한가봐

아벨라르로 도서관 검색을 해보니

그의 철학이나 신학에 관한 책은 없고 ( 어째 좀 허무하다. )

죄다 엘로이즈와의 사연이 담긴 책 뿐이다.


책 한 권 빌려왔는데 결론은 하루 읽고 곱게 접었다.

문장이 나랑 궁합이 안 맞는지

지하철 타고 가는 내내 멀미하는 기분이었다.

p.72
'특히 마지막에 인용한 엘로이즈의 의사 표명은 그녀의 가장 내적인 의지와 확실히 보여준다.'

이 문장 멀미남.

'그녀의 가장 내적인 의지' 도 멀미 나고, 가장 내적인?? 가장 중요한? 뭐 그런 뜻인가?

그녀의 가장 내적인 의지(와) 확실히 보여준다. 와 가 아니고 의지(를) 의 단순 오타인가?

힝... 여하튼 멀미남.

------------------------------------------------------ ( 2012-01-16 12:58 )

p.86 아벨라르가 아들에게 전하는 격언

생활에 필요한 것 이상을 자신을 위해 소지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목을 조르는 것이다.

------

너는 그 누구에게도 폭력을 써서

너의 신앙을 갖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 ( 2012-01-16 13:00 )

엘로이즈

내가 당신에게 오직 당신만을 원했다는 것을,

당신의 재물이나 그 어떤 재산도 아니고

오직 당신만을 원했다는 것을 하느님은 아실 겁니다.


확고한 부부의 연이나 결혼 선물 따위에 대해 내가 물은 적이 있던가요?

당신은 잘 아실 겁니다.

------------------------------------------------------ ( 2012-01-16 13:04 )

'아내'라는 이름이 당신에게 좀 더 신성하고 명예롭게 보일지라도,

제겐 '연인'이란 명칭이나 - 제 말을 나쁘게 생각하지 마세요 -

당신의 '정부'나 '창녀'라고 불리는 게 언제나 더 황홀했습니다.

제가 당신 때문에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저는 당신 곁에 있는 은총을 더 많이 받고 싶었습니다.

------------------------------------------------------ ( 2012-01-16 13:05 )

라벨:

2012년 1월 11일 수요일

다큐 ) MBC 2011-11-18 까막딱따구리 둥지 쟁탈전

김성호 교수님 책 보고 딱따구리 다큐 뒤지다가 우왕 굿ㅋ 발견.


까막딱따구리의 드러밍 소리는 뭘까 했는데 (다르르르르르ㅡ륵 소리)

다큐에 나와서 소원 풀었다.


숲 속 생물들에게 인기 좋은 까막딱따구리의 집














정말 새끼 기르기에는 좋겠다.

와~ 근데 나무를 저렇게 많이 파놓으면

나무는 죽게 되는건가?

와~ 모피소다.



와~ 모피소다.

배경음악이 진짜 진짜 멋지다.

진짜 이 장면이랑 잘 어울린다 하면서 듣고 있다가

근데 몇 번 이지?

1, 2, 5 번 1악장 중 하나일꺼야 하고 찾아보니 전부 아님.

모피소 1악장, 3악장 다 뒤짐. 다 아님.

모피협이면 찾을 자신이 없음.

모짜르트 같은데 혹시 하이든인가? 하다가 결국 찾았음.

모짜르트 Rondo in D, KV 485

라로차 여신의 앨범에서 찾았다.


보고 싶던 까막딱따구리 수컷 실컷 봐서 기쁘다.

우리 오빠는 아주 일상이 화보구나?

어머 오빠랑 눈 마주친 듯




호반새
'까막딱따구리숲' 책에서 악역1번으로 출연해 주셨던 호반새

책에선 새끼 암컷의 눈 밑을 쪼아놔서 한 밤 중에 꽤액!! 소리 지르게 한 그 놈.

피 흘리는 새끼의 사진을 보고 뛸 듯이 놀랬던 기억이 꽤 오래 갈 듯 하다.

허어.. 사진 보니 또 심장이 벌렁벌렁

사진은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에서 가져왔음.
http://ecotopia.hani.co.kr/?mid=media&category=4594



악역 2번으로 출연해 주셨던 파랑새 부부

책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저 극히 고운 외모와는 달리 울음소리가 흐미, 극성스러워.

악역에 걸맞는 목소리라 하겠다. 아, 근데 외모는 너무 곱다. 어쩜 저런 색이 나왔을꼬.



책 보면서 둥지에 내시경 카메라 같은 거 설치해서

관찰하면 안되나 생각했는데

다큐에서 소원 풀었네.

근데 정작 중요한 까막딱따구리 둥지에는 설치를 못한? 안한 모양이다.

새끼 어찌 있나 보고 싶었는데.

새끼들 스트레스 받을까봐 설치를 안하셨나?

캡쳐 화면은 까막딱따구리 알이 아니고 원앙의 알이다.

큰소쩍새도 내시경 카메라

눈이 주황색이면 '큰소쩍새'이고

노랑색이면 '소쩍새'

아이구 안타까운 어린 것의 모습

수컷이 지극 정성으로 길렀건만

남은 한 마리의 새끼는 기형의 모습이다.

강원대 수의학 교수님이 수건에 둘둘 싸서 데려 가셨는데

다큐 끝에 "올해 까막딱따구리는 번식에 실패했습니다~"

하는 걸로 봐선 녀석은 일찍이 하늘나라 갔는가 보다.


다큐멘터리 끝에 뭐 감수자나 이런 걸로 김성호 교수님 이름이 나오는가 싶어

기대했는데 남극의 눈물 예고편 나오고는 끝이다.

김성호 교수님이 참여를 좀 하신건지,

전혀 별개로 작업한 것인지 궁금하다.

구글, 네이버에서 "까막딱따구리 둥지 쟁탈전" +김성호 로 검색하니 안 나옴.

교수님 책에서 보면 방송사팀과의 접촉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은디.

근데 교수님 책에서는 숫컷이 결국 새끼 암컷 한 마리, 숫컷 한 마리의 새끼를 길러내었고, 기형도 아니었다.

강원도 은사시나무 숲에서 촬영했고, 중간에 나오는 사진도 김성호 교수님 사진 같은데

다큐 끝에 촬영 에피소드 같은 것도 포함되어 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라벨: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3 - 자비로운 여신들, 페르시아인들,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자비로운 여신들」은

"모두들 환성을 올려 우리 노래의 대미를 장식하시오! "

로 끝이 난다.

연기자가 저 대사와 함께 퇴장할 때 터지는 그 때의 함성 소리를 상상해 보니 참 짜릿하다.

나 죽기 전에 타임머신이 좀 개발되었으면.

나도 그들과 함께 섞여들어서 크게 손뼉 치며 환호할텐데.

------------------------------------------------------ ( 2012-01-12 12:53 )

「페르시아인들」

"코로스의 의상과 훈련 비용을 대주는 후원자인 코레고스(choregos)는 젊은 페리클레스"

돈 있고, 힘 있는 애들은 문화, 예술 등에 돈을 좀 팍팍 풀어야 한다.


18번 주석이 재밌다.

'아시아'의 그리스 원어 he barbaros ge의 barbaros가 명사로 쓰일 때는

'비(非)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자'란 뜻으로, 경우에 따라 '야만족'이라고도 번역된다.

이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어딜 가나 똑같군.

우리도 이 시대( 이 작품이 쓰여진 때가 기원전 472년 )에

공자님이 계셨다고 에헴

------------------------------------------------------ ( 2012-01-12 13:13 )

p.232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분수를 지켜야 한다고.

일단 교만의 꽃이 만발하면 미망(迷妄)의 이삭이 패고,

그것이 익으면 눈물겨운 수확이 시작되기 때문이오.

그대들은 이런 과오들과 이에 대한 벌을 보고

아테나이와 헬라스를 기억하고, 차후에는 누구도

자신의 현재 분복(分福)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탐하다가

자신의 큰 복마저 엎지르지 않게 하시오.


살라미스 해전이 끝나고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주제를 가지고 글 쓴 것 자체가 약간은 오만이 아닌가 싶은데

꽤 근엄하게 분수를 모르는 인간의 오만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게 좀 아이러니 하게 느껴졌다.

------------------------------------------------------ ( 2012-01-12 13:15 )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아, 진짜 타임머신이 빨리 발명되어야 할터인데

'테바이 3부작' 중 없어진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찾아와야 할 꺼 아녀.

아테나와 아르테미스 여신이 지금까지 같은 여신인 줄 알았는데

아테나 여신 따로, 아르테미스 여신 따로네?

라벨:

2012년 1월 10일 화요일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2 - 자비로운 여신들

판결이 났고, 이제 아테네 여신이 복수의 여신들을 설득하는 장면만 보면 되겠구나.

퇴근길에 재밌겠다.

------------------------------------------------------ ( 2012-01-11 12:58 )

복수의 여신들의 위엄 히야~

p.171 부터~
앞으로는 어느 누구도

불상사를 당하고 나서

이런 말로 통곡하지 말지어다.

"오오, 정의의 여신이시여!

오오, 왕좌에 계신 복수의 여신들이시여!"

머지않아 어떤 아버지가,

어떤 어머니가 괴로운 나머지

그렇게 비탄하게 되리라.

정의의 여신의 집이 무너질 테니까.


무서운 것이 이로운 곳도 있다네.

그리고 그 마음의 감시자는

그곳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한다네.

고통을 통하여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유익한 것이라네.

도시든 인간이든, 행복의

광휘 속에서 마음속으로 결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자가

어찌 정의를 존중하겠는가?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발췌가 의미가 있나.

복수의 여신들은 p.171를 거치고 나서부터는

이 독자의 마음에서 잔인하고 천한 검은 개떼의 무리에서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공정의 여신들로 바뀌게 됨.

------------------------------------------------------ ( 2012-01-11 13:06 )

오레스테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기대했던 변호가 내가 예상한 것과 달라 당황했다.

2,500년 전의 작품이니 현대인의 시각과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안다.

------------------------------------------------------ ( 2012-01-11 13:15 )

복수의 여신 쪽에서 볼 때

클뤼타이메스트라의 남편 살해는,

그 남편이 자신의 혈족이 아니기에 비교적 가볍고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혈족인 어머니를 살해한 것이므로 이 쪽의 죄가 무겁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살해됨으로 그 죄에 대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 ( 2012-01-11 13:17 )

아폴론은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해

01. 이것은 남자의 죽음이다.

02. 하물며 왕의 죽음이다.

03. 수치스럽게도 여인에 의해

04. 그것도 모욕적인 방법으로 저질러졌다. (p.412 주석)

------------------------------------------------------ ( 2012-01-11 13:20 )

그러므로 어머니보다 아버지 쪽에 무게를 둔 셈인데

이 때 복수의 여신은

제우스가 자기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한 짓을 배심원들에게 상기시킴 ( 브라보 ㅋㅋ )

아폴론은 '오오, 신들도 싫어하는 몹시 가증스런 괴물들이여' 하면서 잠시 이성을 잃는 듯함

------------------------------------------------------ ( 2012-01-11 13:21 )

아폴론은 다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차이를 설명하기 시작함.

이른바 어머니는 제 자식의 생산자가 아니라,

새로 뿌려진 태아의 양육자에 불과하오. 수태시키는 자가

진정한 생산자이고, 어머니는 마치 주인이 손님에게 하듯

그의 씨를, 신이 막지 않는 한 지켜주는 것이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증거를 대겠소이다.

어머니 없이도 아버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오.

여기 이 올륌포스 주신의 따님(아테네 여신)이 우리의 증인이오.

그녀는 자궁의 어둠 속에서 양육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일찍이 어떤 여신도 저런 아이는 낳지 못했소이다.

아테나 여신이 이 변론에 마음이 흔들린 거 아닌가 의심스럽네.

==하지만 일찍이 어떤 여신도 저런 아이는 낳지 못했소이다.== 특히 이 부분 ㅋ

읽다가 어? 싶던게 헤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헤파이스토스 - 위대하신, 공돌이들의 수호신 - 을 낳지 않았던가.

회사 출근해서 잠깐 뒤져보니 헤라 혼자 낳았다는 말도 있고,

제우스랑 협동해서 낳았다는 말도 있더라.

------------------------------------------------------ ( 2012-01-11 13:24 )

배심원들 무지 힘들었겠다.

오레스테스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 뿐만이 아니고,

뒷수습, 그러니까 복수의 여신들의 분노를 사느냐, 아폴론+아테네의 분노를 사느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거잖아.

페리스가 황금 사과를 두고 머리 터지게 고민한 거랑 마찬가지 였겠지.

------------------------------------------------------ ( 2012-01-11 13:40 )

의외로 쟁쟁한 신들이 눈 앞에 있는데 극존칭을 쓰지 않는다.

그냥 아폴론 왕이시여 하고 마네?

------------------------------------------------------ ( 2012-01-11 13:41 )

아테네가 복수의 여신들을 어떻게 달랬을지 기대가 된다.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재밌겠다.

라벨:

2012년 1월 9일 월요일

데릴라의 Peacock Dress와 고우영 십팔사략의 치두구

데릴라의 Peacock Dress

악세사리도 풀 장착

간절한 호소

삼손이 니 년 손에 떨어지는 걸 보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죽이겠다

맘이 좀 복잡할 듯한 왕

다른 남자들이 데릴라의 언니(사마다) 쳐다보고 있을 때도

매의 눈으로 데릴라를 찍어낸 왕이 아니신가
고우영의 십팔사략 중
데릴라를 넋 놓고 보고 있다가

가만, 동양에도 Peacock Dress  가 있었는데 싶어

고우영의 십팔사략을 맹렬히 뒤져보았다.


아쉽지만 공작이 아니고 꿩이란다.

라벨:

기생수 고토가 친 쇼팽의 곡은 Op.25 No.11 겨울바람인 듯

애장판 기준으로 6권 마지막
아니 왜 빤스만 입고 피아노 치는거야








겨울바람 악보



















근데 고토는 이 곡을 어떻게 쳤길래 듣는 사람이 혹시 '모짜르트' 냐고 물어보게 만드는가?

겨울바람을 어떻게 쳤길래 모짜르트처럼 들릴 수 있냐는 말이다 ㅋㅋ


------------------------------------------------------ ( 2012-01-10 15:31 )

무언가 범상치 않음 + 천재 + 조금 변태 이미지가

그랜드 피아노 앞에 + 빤스만 입고 앉아 + 쇼팽의 빠른 곡을  치는 것이었을까?

양들의 침묵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사고(?) 치고 난 후에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 뭐 그런 이미지?

------------------------------------------------------ ( 2012-01-10 15:34 )

태어난지도 얼마 안된 놈이 (모짜르트 같이 들리긴 하지만)

쇼팽의 에뛰드를 친다니 참 부럽구나.

난 죽기 전에 함 만져나 볼랑가.

고토가 악보를 눈으로 읽어서 빠르게 데이터 처리하여

온 몸에 어떻게 움직이라고 지시를 내려보낼텐데

쇼팽 에뛰드를 칠 정도면(모짜르트처럼 들리긴 하지만 말이다 ㅋㅋ 계속 태클 걸어야징 )

난 놈은 난 놈일세.

몸을 통제하는 방법으로 극히 세밀한 조정과, 빠른 속도가 필요한 피아노곡을 선택한 건

꽤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 ( 2012-01-10 15:42 )

라벨:

까막딱따구리숲 - 김성호 - 지성사

















읽다보면 암컷은 어디 가서 뭐하고 자빠졌나

욱!! 하는 마음이 절로 생김.

그리고 까막딱따구리 수컷이 지구 최강 미남으로 보이는 기현상 발생!!

45cm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훈남 에너지!!

책 말미에 방송사 사람들 이야기가 잠깐 나오길래

어 혹시 다큐로 나온 거 아닌가 해서 뒤져보니

우왕 MBC 에서 다큐로 나왔네. 신난당.

까막딱따구리 숫컷 오빠 영상으로 보겠네.

요즘 같아서는 진짜 팬클럽이라도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이번 주말에 꼭 챙겨서 보련다.

------------------------------------------------------ ( 2012-01-04 14:12 )

"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도 바로 업어왔다.

제발 이 쪽 부부는 암컷이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라벨:




















비극 3부작「오레스테이아」(Oresteia 오레스테스 이야기)

-. 아가멤논

-.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 자비로운 여신들

기원전 458년 작품인가보다.

------------------------------------------------------ ( 2012-01-10 13:03 )

로지코믹스와 러셀의 서양철학사 ( 두 책 다 러셀과 관련된 책이네. ) 에

아이스킬로스가 언급되어 있어 충동적으로 업어왔다.

빌려올 때도 이 책 읽고 즐거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이고 맙소사 웬걸

지하철에서 눈 튀어 나오는 줄 알았다.

로지코믹스와 러셀의 서양철학사 두 권 다

'아이스킬로스'로 쓰여있어서 검색이 좀 힘들었다. 아이스퀼로스로 검색했어야 하는 것을

------------------------------------------------------ ( 2012-01-10 13:08 )




















천병희님이 번역을 너무 편안하게 해주셔서 나같은 무지랭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책 뒤에 있는 주석 보느라 좀 바쁘다.

감탄하여 수첩에 천병희 시리즈 찾아놨다.

역서 말고 저서인 '그리스 비극의 이해'도 꼭 챙겨볼 생각이다.

------------------------------------------------------ ( 2012-01-10 13:14 )

오케스트라(오르케스트라)와 코러스(코로스)가 현대적인 의미의 음악적 역할을 한 건지 궁금하다.

혹 대본 말고 악보 같은 것도 전해져 내려오나?

------------------------------------------------------ ( 2012-01-10 13:15 )

p.61
나는 그대와 동감이며 그대의 대변인이 될 것이오.

행운을 누리는 친구를 시기하지 않고 칭송하는,

그런 기질을 타고난 사람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오.

그러나 마음에 악의를 품고 있는 자는

그 독기로 인하여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법이오.

말하자면 그는 자신의 불행으로 고통당하는 동시에

남의 행복을 보고 탄식하기 마련이니까요,

------------------------------------------------------ ( 2012-01-10 13:18 )

p.83
아가멤논 '무슨 좋은 방안이 있을지 함께 의논해봅시다.'

이게 아가멤논이 아니고 코로스장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완벽한 책에 이 무슨 옥의 티란 말이냐.

------------------------------------------------------ ( 2012-01-10 13:19 )

p.105 이미 정해진 운명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니까.

------------------------------------------------------ ( 2012-01-10 13:20 )

p.47
시민들이 원한을 품고 하는 말은

무서운 법이니, 백성들의 입에서 나온

저주는 반드시 실현되기 때문이라네.

어둠 속에 감춰진 것을 듣게 되지나 않을까

내 마음 그지없이 불안하니,

피를 많이 흘리게 한 자 신들의 눈길을

피하지 못함이네. 때가 되면 복수의 여신들의

검은 무리가 불의한 번영을 누리는 자의

운명을 역전시켜 그의 삶을 역경으로

몰아넣고 그를 미약하게 할 것인즉,

사그라지는 그에게 구원은 없으리라.

지나친 명성은 위험한 법,

제우스의 눈에서 벼락이 떨어짐이라.

나의 소망은 시기를 사지 않는 행복이니,

------------------------------------------------------ ( 2012-01-10 13:33 )

딴 소리지만 뭐 발췌가 의미가 있나 책 전체를 발췌해도 모자라!!


------------------------------------------------------ ( 2012-01-10 13:35 )

라벨: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2


일단 우리가 책을 펼치면 시간과 장소에 대한 감각은 모두 날아가버린다.

우리와 책은 형이상학적으로 하나가 되어서 외부의 자극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어느 구석에 숨겨져 세상으로부터 격리되고 고립된,

감각이 없는 하나의 얼룩처럼 앉아 있다.

단지 우리, 즉 우리의 생각과 책이 있을 뿐이다.

책중독의 복잡한 내용에 대해 모르는, 일부 책중독자가 아닌 사람들은

이런 징후를 읽고서 우리가 외롭다고 잘못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를 만찬이나 사교의 밤에 초대한다.

그들은 호화로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행복한 얼굴을 하고서 우리가 필요한 사람이고

외롭지 않다고 느끼게 만들려고 있는 힘을 다한다.

------------------------------------------------------ ( 2012-01-04 13:20 )







































「책을 다룰 때의 십계명」


-. 모든 방문객들은 들어선 즉시 신을 벗어 이 서재의 성지聖地에 경의를 표한다.

-. 펜을 비롯한 모든 필기구는 출입문에서 확인을 받는다.

-. 책을 만지기 전, 출입문에서 제공받은 장미 향수 그릇에 손을 씻는다.

-. 서가에서 책을 뽑을 때 책등 끄트머리로 잡지 않도록 한다.
 
     그보다는 중국 명나라 시대의 꽃병처럼, 즉 두 손으로 책을 다루도록 한다.

-. 책 쪽을 향해 숨을 쉬고 침을 내뱉고 재채기와 기침을 하고 침과 가래를 흘리는 등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

-. 책 한 귀퉁이를 접어 페이지를 표시하거나

    심지어 그렇게 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차고에 있는 단두대로 즉시 인도된다.

-.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고 싶은 사람은 각 서가 끝에 있는,

    특별 제작된 종이칼을 사용해야 한다.

-. 손가락에 침을 묻혀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은 즉시 교살당할 것이다.

-. 책등에 금이 가게 하는 자는 즉시 이 서재의 주인에게 보고할 것이다.

    그런 자의 두개골에도 금이 갈 것이다.

아이고 번역도 어쩜 이리 잘 해주셨는지
------------------------------------------------------ ( 2012-01-04 13:24 )

우선 사실을 말해보자. 첫 번째 사실은 우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치유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억제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조차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리는 철석같이 책을 사랑하면서 궁핍이든 무명無名이든 고상한 망상이든

혹은 그 비슷한 무엇이든, 어떤 두려운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단호히 우리의 중독을 따를 것이다.


라벨:

왓슨 - 스티븐 베이커, 이창희 옮김 - 세종서적



책이 빨개서 아마 뽑아들어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빨간 책에 약하다.

------------------------------------------------------ ( 2012-01-06 11:36 )

처음엔 공상 과학에 가까운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읽다가 어라 왜 이렇게 진지하지? 싶어

제퍼디 와 왓슨으로 검색해서 뜬 유튜브 영상을 봤을 때의 놀라움이란 ㅋㅋ

어찌 이런 엄청난? 일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었나 싶어

신문을 검색해 봤는데 의외로 조용하게 넘어간 것 같다.

한겨레 싸이트에서는 제퍼디, 왓슨으로 검색했을 때 한 건도 검색할 수 없었고

디지털 타임즈에 조촐하게 몇 가지 기사가 올라왔을 뿐이다.

전산실 식구들에게 유튜브 영상 공유했을 때 두 분 다 처음 안 것 같았고,

친구 두 명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는 딥 블루도 처음 들어보는 눈치였다!! ( 친구 둘 다 컴공인데.. )

내 기준에선 꽤 큰 뉴스거리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의외로 조용히 넘어간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만 모른게 아니었다고, 애써 부끄러운 마음을 희석시키는 중이라고.. ㅋㅋ

------------------------------------------------------ ( 2012-01-06 11:37 )

그나저나 책이 참 빨리도 나왔구나.

녹화하고 TV에 중계하기까지 3개월 정도 걸렸다 쳐도 2010년 12월이고,

책은 이미 집필 중이고, 마지막 챕터만 결전일 이후에 쓰셨다고 해도,

와! 번역까지 해서,

우리 학교 도서관까지 도착하는데  ( 희망 도서 신청하면 한 석 달 정도 걸림 )

이것 밖에 안 걸리다니.

------------------------------------------------------ ( 2012-01-06 12:00 )

왓슨이 실수하는 장면은 왜 그리 웃긴지 지하철에서 실실 ㅋㅋ

p.166

문제는 'four-letter words' + '독일어로 된' + 'Just say No'

그러니까 Just say No --> No 를, 4글자로 된, 독일어로 말하라는 소리고 답은 nein

왓슨의 답은 fuc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좋은 목소리로 what is fuck? 이라고 했을 걸 생각하니 웃겨서 ㅋㅋ

페루치는 이 순간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했지만,

뭐랄까 사람들이 이 순간 왓슨에게 적대감을 좀 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유튜브 댓글 보니까 스카이넷 버전 0.1 이라는 둥, HAL 이 나타났다는 둥 하는데

이런 재미있고, 인간적인( ? ) 실수는 왓슨을 좀 더 친근하게 여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어떤 회사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IBM' 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한 것도 웃겼다 ㅋㅋㅋㅋ

------------------------------------------------------ ( 2012-01-06 12:07 )

9장. 왓슨의 자리

도 재밌었다. 페루치가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았다는 에피소드 때문에

아마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설득 당하지 않을까 한다.

인간 의사는 아무리 해도 컴퓨터처럼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담지는 못할테니까.


------------------------------------------------------ ( 2012-01-06 12:21 )

인터넷에서 찾은 관련 글 중 젤 재미있었던 글

http://wwww.baseballpark.kr/bbs/board.php?bo_table=bullpen2&wr_id=728815

라벨:

황제의 새 마음 - 로저 펜로즈 - 박승수 옮김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원제는 The Emperor's New Mind:
Concerning Computers, Minds, and The Laws of Physics 되시겠다.
by Roger Penrose

Oxford University Press, 1989

홉스테터의 괴델, 에셔, 바흐는 1979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책이라니!!)

------------------------------------------------------ ( 2011-12-26 15:47 )

이 책 한 번 읽어보겠다고 수첩에 적어놓은지는 오래인데 목차만 슬쩍 봐도 기가 팍!! 죽음.

음메 기 죽어.

그래서 차마 빌리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쪽 서가 기웃 거리면서 책 구경 하다가 발견.

그래 니가 황제의 새 마음이구나. 이건 운명이다 하고 빌려옴.

------------------------------------------------------ ( 2011-12-26 15:49 )

한 챕터씩 끊어서 읽고,

조금씩 정리하면서 읽자. 아니면 금방 멍해질 걸.

------------------------------------------------------ ( 2011-12-26 15:50 )

독자를 위한 노트 - 수식을 읽는 방법에 대하여

는 독자를 꽤 다독이고 넘어가는데,

또 어디에서는 '이 책을 이해하는 데에는 초등학교 수준 이상의 수학 실력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도발적 표현을 서슴치 않으신다.

체, 설마 본인이 미분 적분을 초등학교 한, 2학년 때? 마스터 했으니까 초딩 수준 이상은 필요치 않는다-

고 하신 건 아니겠지.

------------------------------------------------------ ( 2011-12-26 15:57 )

프롤로그 재밌다. 꼬마가 뭘 물어봤을꼬?

질문은 하권 마지막에 나오려나?

저자의 의도를 끝까지 잘 따라가면 그 질문과 만나게 되리

계속 가보자

------------------------------------------------------ ( 2011-12-26 16:03 )

이 책은 강인공지능론자들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공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오오~ 큰 힌트를 얻었다.

강인공지능론자 == 환원주의자 == 기능주의자 정도의 개념인 것 같다.

마음, 육(肉)으로 이루어진 컴퓨터 == 물리학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기계

== 심적 활동이란 단순히 잘 정의된 일련의 명령어, 즉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의 '앤드류'는 강인공지능론자에게 인정 받을 수 있다.

많이는 안 읽어봤지만, 해결 불가, 계산 불가의 개념을 들어

'절차적으로' + '환원 가능한'  형식으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곳이 존재하고,

인간은, 그리고 인간의 마음은 이 절대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엄연히 존재한다

이런 쪽으로 풀어가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계속 가보자

------------------------------------------------------ ( 2011-12-26 16:14 )

제 1 장. 컴퓨터도 마음을 수요할 수 있는가?

엄청난 질문들.

난 앞으로 이런 질문들의 모범답안(1989년도긴 하지만)에 가까운 글들을 보게 될 것이야 어허헣 기쁘다.

-. 생각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 마음은 무엇인가?

-. 마음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 만일 존재한다면 마음은 그와 관련된 물리적 구조물과 어느 선까지 기능적으로 종속되어 있는가?

-. 마음은 그러한 구조물로부터 독립적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것은 ( 적절한 종류의 ) 물리적 구조의 단순한 기능에 불과한 것인가?

-. 어떻든, 그 구조물의 특성은 생물적(뇌)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전자적인 장비에도 마찬가지로 깃들일 수 있는 것인가?

-. 마음이 물리 법칙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도대체 물리 법칙이란 실제로 무엇인가?

가슴이 뜨거워 지는 질문들이 아닌가?

전개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많지만

저 적절한 질문을 읽은 것 만으로도 이 책을 업어온 보람이 있다.

평소 마음이 물리적 구조물과 기능적으로 완전히 종속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질문, 마음이 물리 법칙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에서는

어? 이건 좀 아닌데 하면서 막 헷갈리기 시작하는 거다.






------------------------------------------------------ ( 2011-12-26 16:51 )

라벨:

2011 이상문학상 - 황정은 "묘씨생(猫氏生)"

















아!! 뵙고 싶던 책 실제로 뵈오니 감격이~

책은 딱 두 권인데 항상 대출 중.

그것도 막 반납 예정일이 석달 뒤야.

2011년 12월이 되어야 얼굴을 뵈옵게 되네.

그것도 지금 5권 꽉 채워 대출 중이어서 빌리지도 못했다.

그냥 처음부터 목표했던 황정은님 묘씨생만 보고 다시 서가에 얌전히 꽂아놨다.

뭐, 한 반년 뒤에나 빌릴 수 있으려나.

아따 부산대 학생들 현대소설에도 관심이 많구나 했는데

어라 이거 책 펼쳐보니 자 대고 줄 그은 흔적?

강의에 사용한 모양인데

책 뚜껑에 부산대 딱지도 큼직하게 붙어있거늘 어쩜 저리 편안하게

자기 노트인양 기록해 놓았을꼬?

다행히 대상 수상작만 훼손. 아, 대상 수상작에 대한 평론도

------------------------------------------------------ ( 2011-12-25 17:15 )


라벨: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 - 톰 라비(Tom Raabe), 번역 : 김영선, 그림 : 현태준




도서관에서 집중 떨어질 때 한 챕터씩 보고 있다. 유쾌한 책이다.

사실 '그림은 좀 뺏으면 좋겠다. 좋은 글에 누가 된다' 생각했는데

'실존주의의 구조와 기둥서방' 보고 ㅋㅋㅋㅋ

책 제목 왜 이리 웃겨 ㅋㅋㅋㅋ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 볼 만 하겠다

------------------------------------------------------ ( 2011-12-25 17:02 )

재미있는 일화 많이 나와서 즐겁다.

조지 기싱George Gissing(영국의 문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는 데 쓸 수 있는 돈을 뻔질나게 책 사는 데다 써버리곤 했다.

책방 바깥에 서서 "지적 욕구와 신체적 욕구의 충돌로 괴로운" 그의 배가

꼬르륵거리며 반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그의 마음속에서는 고전적인 투쟁이 한창 벌어졌다.

책이냐, 먹을 것이냐?

'야채를 곁들인 고기'를 먹고 책을 사지 않을 것이냐,

'버터 바른 빵' 쪼가리 하나 먹고 책을 한 권 살 것이냐?

속되고 육체적인 욕구를 채울 것이냐,

불멸의 정신을 위한 양식을 취할 것이냐?

그는 "두 가지 욕구가 내부에서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호주머니 속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책 진열대를 쳐대보면서 거리를 왔다갔다했다."

그러다가 그런 입장에 있는 책중독자라면 누구라도 했을 법한 선택을 했다.

즉, 책을 샀다.

------------------------------------------------------ ( 2011-12-25 17:02 )



[ 모호한 표현 찾기 표 ] 를 보자.

276 이라면 '존재론적인 인상에 근거한 미메시스' 가 된다

ㅋㅋㅋㅋㅋ

01. 순차를 랜덤으로 생성한 후

02. 모호한 표현 찾기 표에 근거하여

03. 말하면 된다. ㅋㅋㅋ

고수를 만나면 탈탈 털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 2011-12-25 17:02 )

하지만 여기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위험이 있다.

유진 필드는 「어느 장서광의 연애」에서 한 세기 전에 영국을 여행하다가

자기보다 한 수 위인 사람을 만난 한 허식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멋쟁이는 그리스어 학자와 함께 마차를 타고 가면서

"고대인들을 인용하며 겉치레 학식을 으스댔다."

학자는 할 테면 해보자는 식으로 덤볐다.

"선생님, 그건 어디서 인용한 것인가요?" 학자가 물었다.

"소포클레스지요." 허식가가 대답했다.

이에 학자가 대꾸했다. "그걸 좀 찾아주시겠습니까?"

그러고는 호주머니에서 소포클레스를 꺼냈다.

능숙한 이 허식가는 학자의 찌르기를 슬쩍 피했다.

그는 그건 소포클레스가 아니라 에우리피데스였다고 말했다.

이에 학자는 호주머니에서 에우리피데스도 꺼내 보였다.

------------------------------------------------------ ( 2011-12-28 16:25 )

요즘 스마트폰 들고 다니면서(난 없엉) 언제든지 꺼내서 검색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위와 같은 낭만을 버리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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