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오색딱따구리의 육아일기 - 김성호 글과 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책 보는 내내 엄마 미소 + 광대 발사가 끊이질 않는다.
특히 새끼들이 자라서 둥지에 머리를 내놓고 세상 구경 하는 사진은
오래 잊지 못할 사랑스러움 이었다.
과연 이 큐트력을 감당할 수 있을까?
버...버틸 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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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크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는 못하고
주로 자기 전에 펼쳐 보았는데
책을 펼쳐 들자마자 골아 떨어지는 평소와는 달리
잠이 싹! 달아나서 참 곤란하였다.
김성호 교수님이나, 딱따구리 부부의 고생담을 보며
이리 편하게 누워서 봐도 될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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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3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옳은 것이다
둥지를 가리는 가지를 자르는 일에 대해서 연락을 해주기로 한 날입니다.
나무를 타고 둥지까지 직접 올라가는 것은
새끼는 물론 어미새에게도 직접적인 간섭이 될 수 있습니다.
새들이 새끼를 키우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둥지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새들이 알아차리고
알 품기나 새끼 기르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고 깨끗이 포기하려 합니다.
더욱 집중하여 관찰하는 것만이 길이라 여기겠습니다.
------------------------------------------------------ ( 2012-01-13 10:11 )
MBC 다큐를 보면서 기대했던 까막딱따구리의 둥지 안을 볼 수 없었던 이유가
이것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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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트 로렌츠와는 퍽 다른 접근 방식인 것 같다.
로렌츠였다면 둥지에 기어 올라가 알이 3개였다면 한 2개 정도 훔쳐 본인이 길렀을 것이다.
학자마다 관찰 대상을 대하는 태도가 무척 다른 것이 흥미롭다.
김성호님은 계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시는 반면,
로렌츠는 관찰 대상과의 친밀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로렌츠라면 둥지 안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모니터링 했을까?
「야생 거위와 보낸 일 년」추천의 말 중
로렌츠는 철저하게 연구하려는 동물을 길들인 다음 관찰과 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행동학자다.
동물을 자연 상태에 그대로 두고 관찰하고 실험해야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에게
그는 길들인 동물이 아니라면 우선 가까이 갈 수도 없고,
가까이 갈 수 없으면 그들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재주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 ( 2012-01-13 10:45 )
p.288
'몸이 허공에 붕 떠서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은
둥지를 떠나는 첫째와 둘째의 모습이었습니다.'
가족분들이 보시면 꽤 섭섭하겠다.
p.7
그이는 그렇게 일탈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내게 당당하게 변명한 적이 있다.
"가족에게 못하는 것은 다시 채울 기회가 있지만,
그러나 저들과 만남에 있어서 빈 것은 다시 채울 수가 없으니 달리 길이 없었던 거지요."
------------------------------------------------------ ( 2012-01-13 11:18 )
편안한 곳에서 책 읽는 것이 미안할 만큼 관찰자의 고생담은 끊이지를 않는다.
딱따구리 부모의 고생담도 끊이지를 않는다.
------------------------------------------------------ ( 2012-01-13 11:31 )
이제 다음 책은 「동고비와 함께한 80일」 이다 으흐흐~
라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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