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6일 월요일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2) - 5. 기억의 신경윤리학

p.237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의 기억에 의해 구성된다.

적어도 정체성은 우리의 믿음, 계획, 정책, 가치 등에 의해 구성되고,

이러한 것들은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것이다.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단지 지금의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한정되지 않으며,

긴 기간에 걸친 나의 행동 속에서 드러난다.

이는 내가 나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개종도 결국 실제로 일어난다.

그러나 짧은 기간의 전환은 단지 일탈에 불과하며,

진정한 전환은 반드시 오랜 시간에 걸친 행동의 변화로 확인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정체성은 통시적인 실체이다.

나는 내 계획들과 신조들의 합이다.

즉, 나는 목표를 향해 일하고, 나의 배경을 바탕으로 나 자신을 이해한다.

말하자면, 나의 출신(나의 종교, 내가 속한 공동체, 내가 속한 언어 그룹과 인종, 나의 가족)이

현재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준다.

기억은 나의 과거를 내 미래의 자아와 연결하며, 나를 나라는 인간으로 만든다.

이제 우리의 기억을 잃는다는 생각이 지닌 무서운 마력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되었다.

만약 나의 기억이 증발해 버린다면 '나'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 ( 2012-01-17 13:08 )

아유!! 소름 돋았어!! 5장 너무 재밌네.

5장 들어가면서 토탈리콜, 이터널 선샤인, 메멘토를 생각하면서 들어갔는데

작가님이 딱 토탈리콜과 이터널 선샤인을 언급해 주셔서 넘 신났다.

------------------------------------------------------ ( 2012-01-17 13:10 )

'진정한 전환은 반드시 오랜 시간에 걸친 행동의 변화로 확인되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저건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겉모습이고,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의 개종'과 같은 일을 겪으면

사고방식 같은 것('나'를 이루는 것 중 중요한 어떤 것)이

이전과는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나의 믿음, 계획, 정책, 가치'가 하루 아침에 전복되는 경험을 하시지 않을까 하는데

바울이나 파스칼은 왠지 이전과 이후 완전히 다른 내가 되었다고 증언해 줄 것 같다.

근데 바뀌었다고 해서 바울이나 파스칼이 예전의 자신은 자신이 아니었다고 하지는 않을 거 아니여.

'나의 정체성'에 무언가가 더 추가되어야 하나.

------------------------------------------------------ ( 2012-01-17 1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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