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0일 화요일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2 - 자비로운 여신들

판결이 났고, 이제 아테네 여신이 복수의 여신들을 설득하는 장면만 보면 되겠구나.

퇴근길에 재밌겠다.

------------------------------------------------------ ( 2012-01-11 12:58 )

복수의 여신들의 위엄 히야~

p.171 부터~
앞으로는 어느 누구도

불상사를 당하고 나서

이런 말로 통곡하지 말지어다.

"오오, 정의의 여신이시여!

오오, 왕좌에 계신 복수의 여신들이시여!"

머지않아 어떤 아버지가,

어떤 어머니가 괴로운 나머지

그렇게 비탄하게 되리라.

정의의 여신의 집이 무너질 테니까.


무서운 것이 이로운 곳도 있다네.

그리고 그 마음의 감시자는

그곳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한다네.

고통을 통하여 지혜로워진다는 것은

유익한 것이라네.

도시든 인간이든, 행복의

광휘 속에서 마음속으로 결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자가

어찌 정의를 존중하겠는가?


어제도 이야기했지만 발췌가 의미가 있나.

복수의 여신들은 p.171를 거치고 나서부터는

이 독자의 마음에서 잔인하고 천한 검은 개떼의 무리에서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공정의 여신들로 바뀌게 됨.

------------------------------------------------------ ( 2012-01-11 13:06 )

오레스테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기대했던 변호가 내가 예상한 것과 달라 당황했다.

2,500년 전의 작품이니 현대인의 시각과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안다.

------------------------------------------------------ ( 2012-01-11 13:15 )

복수의 여신 쪽에서 볼 때

클뤼타이메스트라의 남편 살해는,

그 남편이 자신의 혈족이 아니기에 비교적 가볍고

오레스테스는 자신의 혈족인 어머니를 살해한 것이므로 이 쪽의 죄가 무겁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살해됨으로 그 죄에 대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 ( 2012-01-11 13:17 )

아폴론은 아가멤논의 죽음에 대해

01. 이것은 남자의 죽음이다.

02. 하물며 왕의 죽음이다.

03. 수치스럽게도 여인에 의해

04. 그것도 모욕적인 방법으로 저질러졌다. (p.412 주석)

------------------------------------------------------ ( 2012-01-11 13:20 )

그러므로 어머니보다 아버지 쪽에 무게를 둔 셈인데

이 때 복수의 여신은

제우스가 자기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한 짓을 배심원들에게 상기시킴 ( 브라보 ㅋㅋ )

아폴론은 '오오, 신들도 싫어하는 몹시 가증스런 괴물들이여' 하면서 잠시 이성을 잃는 듯함

------------------------------------------------------ ( 2012-01-11 13:21 )

아폴론은 다시 어머니와 아버지의 차이를 설명하기 시작함.

이른바 어머니는 제 자식의 생산자가 아니라,

새로 뿌려진 태아의 양육자에 불과하오. 수태시키는 자가

진정한 생산자이고, 어머니는 마치 주인이 손님에게 하듯

그의 씨를, 신이 막지 않는 한 지켜주는 것이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증거를 대겠소이다.

어머니 없이도 아버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오.

여기 이 올륌포스 주신의 따님(아테네 여신)이 우리의 증인이오.

그녀는 자궁의 어둠 속에서 양육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일찍이 어떤 여신도 저런 아이는 낳지 못했소이다.

아테나 여신이 이 변론에 마음이 흔들린 거 아닌가 의심스럽네.

==하지만 일찍이 어떤 여신도 저런 아이는 낳지 못했소이다.== 특히 이 부분 ㅋ

읽다가 어? 싶던게 헤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헤파이스토스 - 위대하신, 공돌이들의 수호신 - 을 낳지 않았던가.

회사 출근해서 잠깐 뒤져보니 헤라 혼자 낳았다는 말도 있고,

제우스랑 협동해서 낳았다는 말도 있더라.

------------------------------------------------------ ( 2012-01-11 13:24 )

배심원들 무지 힘들었겠다.

오레스테스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문제 뿐만이 아니고,

뒷수습, 그러니까 복수의 여신들의 분노를 사느냐, 아폴론+아테네의 분노를 사느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거잖아.

페리스가 황금 사과를 두고 머리 터지게 고민한 거랑 마찬가지 였겠지.

------------------------------------------------------ ( 2012-01-11 13:40 )

의외로 쟁쟁한 신들이 눈 앞에 있는데 극존칭을 쓰지 않는다.

그냥 아폴론 왕이시여 하고 마네?

------------------------------------------------------ ( 2012-01-11 13:41 )

아테네가 복수의 여신들을 어떻게 달랬을지 기대가 된다.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재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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