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 영혼이 무엇인지 알라 - 이게 기원전 글이라니 만세!!
영혼이란 잠을 자고 있거나 깨어 있거나 우리 몸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영혼이란 가을이나 겨울의 햇살처럼 점차 그 열기가 쇠퇴해져 가고
옛 활기를 다시 찾지 못하여 끝내는 낡은 시궁창처럼 막혀서 마음의 빛을 다시 보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근심, 변덕, 두려움, 허세 등 온갖 감정이 있어서,
마치 피리의 빈 구멍에서 음률이 나오고 습지에서 버섯이 자라나듯,
매순간 감정이 생겨 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그것들을 느낄 수가 없다.
그처럼 감정과 나는 가까운 관계인데도 나는 그런 감정이 어디서 왜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누가 시켰다면 누가 시킨 것인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왜 사람은 살아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와 단서조차 밝혀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그것을 아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
.
.
그런 생각을 하면 비감에 잠긴다.
우리는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마땅한 성과도 누려 보지 못하고
끝내는 지치고 쇠약해져서 어디론지 떠나야 하는 것이 애처롭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죽음이란 없다고 하고,
인간은 영원히 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영원히 산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육체는 썩어 없어져도 영혼은 어디론가 간다고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그걸 유독 나만 바보라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 ( 2012-02-12 13:09 )
006. 얕은 지식으로 자랑하지 말라
전국시대 월왕의 애첩이었던 미녀 모장과 춘추시대 진나라 헌공의 아름다운 시녀 여희는
모든 사람들이 미녀로 손꼽고 있지만
물고기는 그들이 나타나면 놀라서 숨고,
새들은 그들을 보면 멀리 달아나며,
사슴들은 도망친다.
그런데 사람과 원숭이와 순록과 미꾸라지더러 어느 것이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짝을 이루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각자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 ( 2012-02-12 13:11 )
007.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알 수 없다
진나라 헌공의 아름다운 시녀 여희는 애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관리의 딸이었다.
그녀는 헌공의 눈에 들어 진나라에 갔을 때
고향을 떠난 슬픔에 못 이겨 옷깃이 젖도록 울었다.
그러나 헌공의 애첩이 되어 호화로운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과 값비싼 비단 옷을 입은 후로는
'지금 이렇게 좋은데 그때 내가 왜 울었지?' 하고 전에 울었던 일을 후회했다.
사람의 변덕이 이렇다면, 죽음을 당하면서 살려달라고 그토록 애원하던 사람도
죽은 후에는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행복한데 내가 왜 그토록 살기를 바랐단 말인가.'
하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 ( 2012-02-12 13:13 )
022. 지나친 칭찬과 비판을 삼가라
사람은 눈이 밝으면 색채에 빠지게 되고,
귀가 밝으면 소리에 빠지고,
베풂을 좋아면 덕을 어지럽히고,
너무 의리를 좇다 보면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다 보면 겉치레에 빠지고,
즐거움을 너무 밝히면 음탕해지기 쉽고,
성스러움을 너무 받들다 보면 허망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지식을 너무 따지다 보면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데만 치중하게 된다.
------------------------------------------------------ ( 2012-02-12 13:19 )
025. 무슨 일이든 쉽게 하려고 하지 말라 - 공돌이의 입장에서 절대 동조할 수 없는 글일세
"자네 말도 옳긴 하네. 하지만 사람이란 기구가 있으면 반드시 꾀를 부리게 되어 있네.
꾀를 부리자면 어떻게 편할까 요령을 쥐어짜느라 잔머리를 굴릴 것이네.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다 보면 머릿속이 온통 잔꾀로만 가득 차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순수한 마음을 잃게 되고,
순수한 마음을 잃으면 타고난 천성이 비뚤어지고,
천성이 비뚤어지면 도를 꺠달을 수가 없게 되지 않겠는가."
------------------------------------------------------ ( 2012-02-12 13:22 )
029. 남이 한다고 따라서 하지 말라
당대의 미인 서시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늘 가슴을 움켜쥐고 눈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래도 서시는 그 모습이 보는 사람의 눈에 무척 아름다웠다.
마을의 못생긴 여자들은 서시의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흉내를 내려고 모두들 가슴을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래서 그 모습이 더욱 흉측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았다.
못생긴 여자들은 서시의 눈살 찌푸리는 모습이 좋아 보였을 뿐,
서시가 왜 눈살을 찌푸려야 했는지 그 까닭을 몰랐던 것이다.
------------------------------------------------------ ( 2012-02-12 13:25 )
라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