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8일 토요일

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 - 클레어 킵스, 안정효 옮김 - 모멘토





















클래런스라는 이름의 참새 이야기다.

번역투가 좀 거슬리기도 했지만 무척 아름다운 구절이 있기도 하다.

house sparrow 는 우리 나라 참새랑 생김이 좀 다른가 해서 그림 찾아봤는데

내가 알고 있는 참새와 거의 흡사하고 대신 몸 길이가 조금 길어진 것 같다.

------------------------------------------------------ ( 2012-02-19 16:24 )

그러면서도 나의 참새는 지상의 모든 명금류와 마찬가지로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특히 한낮의 휴식을 좋아했다.

함께 평화로운 명상에 잠기며 즐기던 기나긴 시간들은

우리들의 완벽한 동거에서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니었다.

나는 소음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많은 노래의 선율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내 사색의 그림을 걸어놓을 침묵의 벽을 좋아한다.

침묵 속에 자리를 잡은 사색의 그림이 신통치 않다는 느낌이 들 때는,

내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다른 것들로 그림을 바꿔 걸면 그만이었다.

음악은 인생의 뿌리 자체에 자극과 위안을 주고,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뿌리가 깊어지도록 해주지만,

인간의 영혼은 고요한 정적 속에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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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에는 수컷이 먼저 돌아와 사랑하는 여인과의 재회를 위한 준비를 하느라고

7일 동안 사랑의 노래를 연습한다.

("부활의 날"이라고 노인이 의미심장하게 설명을 붙인) 8일째 되는 날

동틀 녘에 그의 짝이 나타나면 그는, 인류의 어머니 하와의 황금빛 머릿결 위로 처음 햇빛이 비춘 이후

인간들과 새들이 불러온 노래를 그녀에게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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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6일 목요일

공자 속의 붓다, 붓다 속의 공자 - 박민영 - 들녘


p.15
-. 비구들이여, 지금 내 손바닥에 있는 신사파 잎사귀와

이 숲에 있는 신사파 잎사귀 중에 어느 쪽이 많겠느냐?

-. 대덕이시여, 세존의 손에 있는 잎은 적사오며,

이 숲에 있는 잎은 많사옵니다.

-.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설한 것은 적고,

내가 설하지 않은 부분은 많으니라.

------------------------------------------------------ ( 2012-02-13 13:01 )

p. 34

다른 사람의 이익과 연민을 위해 깨달은 자는 남을 가르치노라.

여래는 탐심도 욕심도 이미 해탈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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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바차고타여, 어디에 가서 태어나거나 태어나지 않거나 하는 그런 것과는 다르오.

바차고타여, 그러면 내가 묻겠으니 생각나는 대로 대답해보시오.

만약 그대 앞에서 불이 타고 있다면 그대는 불이 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겠소?"

"세존이시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차고타여, 그러면 그 불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겠소?"

"그것은 탈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소. 그러면 다 타고 좀 있다가 불이 꺼졌을 때, 그 불은 꺼져서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다면

그대는 어떻게 대답하겠소?"


러셀이 위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어느 책에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 ( 2012-02-13 13:05 )

p.47

마라가여, 여기 한 사람이 있어 독화살을 맞았다고 하자.

그때 그의 친구들이 그를 위해 급히 의원을 데려왔다고 하자.

그런데 그는 독화살을 쏜 사람이 누군지, 이 화살을 쏜 활이 어떤 활인지,

이 화살의 살대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그 화살의 깃털은 어떤 것인지,

화살촉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 전에는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면 어떻겠느냐?

마라가여,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는 그것들을 모두 알기 전에 목숨을 잃고 말 것이다.

마라가여, 이처럼 어떤 사람이 그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게서 듣기 전에는

청정한 행을 닦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떻겠느냐?

그 역시 마침내 청정한 행을 닦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

마라가여, 세계는 영원한 것이라든가, 무상한 것이라든가 하는 견해에 따라

청정한 행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견해가 존재하더라도 이곳에는 여전히 생로병사와 우비고뇌가 존재할 것이다.

나는 단지 현생에 그것들을 극복하는 길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 ( 2012-02-13 13:09 )

p.208

비구들이여, 잘 듣고 잘 생각해보라.

아직 정법을 듣지 못한 범부는 두 가지 수受를 느낀다.

그것은 몸으로 느끼는 수와 마음으로 느끼는 수다.

그것은 예컨대, 첫 번째 화살에 맞고, 다시 두 번째 화살을 맞는 것과 같다.

그는 아직 정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오욕의 낙수를 받으면,

그것에 애착하기 때문에 다시 곧 탐욕의 번뇌에 결박되고 만다.

또 만약 고수를 받으면 이에 대해 성내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다시 진에의 번뇌에 결박되고 만다.

이에 반해 정법을 들은 성제자들은 단지 한 가지 수를 느낄 뿐이다.

즉, 그는 몸으로는 수를 느끼지만, 마음으로는 수를 느끼지 않는다.

이는 예컨대, 첫 번쨰 화살은 맞더라도, 다시 두 번째 화살에는 맞지 않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정법을 알기 때문에 혹 오욕의 낙수를 받더라도

그는 이에 집착하지 않아 마음이 흔들리거나 의지가 혼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만약 고수를 맛보더라도 그 고수에 대해 진에를 내지 않기 때문에 다시 번뇌로 혼란해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다.

------------------------------------------------------ ( 2012-02-17 11:55 )

어째 적고 보니 공자님 말씀은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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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1일 토요일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천병희 옮김 - 숲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 빛나는 눈의 여신 아테네

표현이 계속 반복되니 지겹다.

구전되어 내려오는 거라 외우기 좋게

신에 대한 형용사는 다 통일시켰나?

------------------------------------------------------ ( 2012-02-07 16:42 )

p.133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족의 나라로 들어가기 전

돌출한 갑, 암벽, 암초에 대한 묘사는 완전 생생.

빅토르 휴고의 '바다의 노동자'가 연상됨.

기원 전의 항해술이 어떤 수준이었는지 모르겠다.

------------------------------------------------------ ( 2012-02-07 16:47 )

p.247

이것이 곧 인간이 죽게 되면 당하게 되는 운명이란다.

일단 목숨이 흰 뼈를 떠나게 되면

근육은 더 이상 살과 뼈를 결합하지 못하고

활활 타오르는 불의 강력한 힘이 그것들을 모두 없애버리지만

혼백은 꿈처럼 날아가 배회하게 되는 것이란다.

------------------------------------------------------ ( 2012-02-08 14:04 )

p.528

"친구들이여! 그자는 아카이오이족에게 실로 엄청난 재앙을 생각해냈소이다.

그자는 전에 수많은 용사들을 함선에 태워 데려가더니

속이 빈 함선들을 잃고 백성들도 모두 잃었소.

이번에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케팔렌인들 중 월등히 뛰어난 자들을 모두 죽였소.

자, 그자가 서둘러 퓔로스나 또는 에페이오이족이 다스리는

신성한 엘리스로 가기 전에 우리가 그자에게 갑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두고두고 창피를 당할 것이오.

우리가 우리의 아들들과 형제들의 살해자들에게 복수하지 않는다면

후세 사람들이 듣기에도 창피한 일이기 때문이오."

옳소!!! 를 외치며 읽음. 심정적으로 완전히 동조함.

이건 뭐 뒷배가 든든하니(아테네 여신) 건드릴 수도 없고 어휴..

------------------------------------------------------ ( 2012-02-12 13:34 )

잉?? 끝이 이상하다. 종결같지가 않잖아!!

끝이 왜 이렇게 맥없이 풀리는겨.

------------------------------------------------------ ( 2012-02-12 13:45 )

스퀼라 - 오뒷세우스가 덩치도 커다랗고 팔팔한 게 젤로 맛날 것 같은데

왜 맨날 오뒷세우스만 역경에서 벗어나냐. 오뒷세우스부터 잡아먹지!!

아 끝도 없는 주인공 버프 지겹다능.

------------------------------------------------------ ( 2012-02-12 13:52 )

거인족 퀴클롭스들 중 폴뤼페모스.

이놈도 지금까지 해온 짓이 있으니 눈 찔려 시력 잃은 거 하소연할 게 아닌데

저거 아버지 빽이 든든하니 꽥꽥 거리며 고자질 하는 거 보기 싫어 죽겠다.

뭘 잘했다고 복수해 달라고 하냐.

포세이돈은 또 복수할거란다. 그리스 사람들은 공명정대한 신에 대한 염원이 없었나? 왜 이래?

------------------------------------------------------ ( 2012-02-12 13:52 )

오뒷세우스의 개 아르고스는 짠~하다.

주인이 20년을 떠돌았으니 최소 20살이라는 거네.

기원전에도 개의 충성심은 사람을 감동시켰나보다.

------------------------------------------------------ ( 2012-02-12 13:52 )

칼륍소는 오뒷세우스를 7년 억류했다가 풀어주었하고 하는데

알고 보면 여신 쪽이 먼저 오뒷세우스에게 흥미를 잃어서 보내버린 거 아닐까 싶다.

------------------------------------------------------ ( 2012-02-12 13: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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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 청전 - 휴






















p.146

피카소의 그림들은 정말 탁하고 탁하여 보기 거북했다.

고흐의 그림들, 막말로 장님도 알아본다. 진하고 강하다.

그래도 역시 최고의 그림은 밀레의 작품이다.

얼마나 맑고 소박하고 좋은지, 그냥 눈물이 쏟아질 정도다.


놀라운 기교, 아름답다.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에는 그 작가의 맑은 영혼이 없다. ( ㅋㅋㅋ )

예술가도 수도자처럼 맑은 영성을 지녀야 참으로 좋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으리라.

------------------------------------------------------ ( 2012-02-12 13:58 )

읽다 좀 갸우뚱~ 해짐.

더 읽어봐야 하나? 덮을까?

------------------------------------------------------ ( 2012-02-12 13:59 )

결국 많이는 읽지 못하고 덮었다.

종교 서적하고는 안 맞나 싶다.

종교 서적 많이 접해보지도 않았지만 유독 종교 서적은 읽다 덮어버리는 빈도가 높은 것 같다.

------------------------------------------------------ ( 2012-02-12 14:01 )

그래도 오랜만에 글씨는 큼직 큼직하고, 사진도 장마다 거의 한 장씩 들어 있고,

횡 간격은 또 얼마나 넓은지 눈이 시원 시원 해지는 책 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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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지혜 - 평역 유흥종 - 해누리

004. 영혼이 무엇인지 알라 - 이게 기원전 글이라니 만세!!

영혼이란 잠을 자고 있거나 깨어 있거나 우리 몸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영혼이란 가을이나 겨울의 햇살처럼 점차 그 열기가 쇠퇴해져 가고

옛 활기를 다시 찾지 못하여 끝내는 낡은 시궁창처럼 막혀서 마음의 빛을 다시 보지 못한다.

사람에게는 기쁨과 슬픔, 분노와 근심, 변덕, 두려움, 허세 등 온갖 감정이 있어서,

마치 피리의 빈 구멍에서 음률이 나오고 습지에서 버섯이 자라나듯,

매순간 감정이 생겨 나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없으면 내가 없고, 내가 없으면 그것들을 느낄 수가 없다.

그처럼 감정과 나는 가까운 관계인데도 나는 그런 감정이 어디서 왜 나오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누가 시켰다면 누가 시킨 것인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왜 사람은 살아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와 단서조차 밝혀내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이 세상에서 그것을 아는 자가 누구란 말인가.

.
.
.

그런 생각을 하면 비감에 잠긴다.

우리는 평생을 힘들게 살다가 마땅한 성과도 누려 보지 못하고

끝내는 지치고 쇠약해져서 어디론지 떠나야 하는 것이 애처롭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죽음이란 없다고 하고,

인간은 영원히 산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영원히 산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육체는 썩어 없어져도 영혼은 어디론가 간다고 하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르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그걸 유독 나만 바보라서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 ( 2012-02-12 13:09 )

006. 얕은 지식으로 자랑하지 말라

전국시대 월왕의 애첩이었던 미녀 모장과 춘추시대 진나라 헌공의 아름다운 시녀 여희는

모든 사람들이 미녀로 손꼽고 있지만

물고기는 그들이 나타나면 놀라서 숨고,

새들은 그들을 보면 멀리 달아나며,

사슴들은 도망친다.

그런데 사람과 원숭이와 순록과 미꾸라지더러 어느 것이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짝을 이루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각자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 ( 2012-02-12 13:11 )

007.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알 수 없다

진나라 헌공의 아름다운 시녀 여희는 애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관리의 딸이었다.

그녀는 헌공의 눈에 들어 진나라에 갔을 때

고향을 떠난 슬픔에 못 이겨 옷깃이 젖도록 울었다.

그러나 헌공의 애첩이 되어 호화로운 잠자리와 맛있는 음식과 값비싼 비단 옷을 입은 후로는

'지금 이렇게 좋은데 그때 내가 왜 울었지?' 하고 전에 울었던 일을 후회했다.

사람의 변덕이 이렇다면, 죽음을 당하면서 살려달라고 그토록 애원하던 사람도

죽은 후에는 너무 행복해서 '이렇게 행복한데 내가 왜 그토록 살기를 바랐단 말인가.'

하고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 ( 2012-02-12 13:13 )

022. 지나친 칭찬과 비판을 삼가라

사람은 눈이 밝으면 색채에 빠지게 되고,

귀가 밝으면 소리에 빠지고,

베풂을 좋아면 덕을 어지럽히고,

너무 의리를 좇다 보면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다 보면 겉치레에 빠지고,

즐거움을 너무 밝히면 음탕해지기 쉽고,

성스러움을 너무 받들다 보면 허망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지식을 너무 따지다 보면 남의 잘못을 비판하는 데만 치중하게 된다.

------------------------------------------------------ ( 2012-02-12 13:19 )

025. 무슨 일이든 쉽게 하려고 하지 말라 - 공돌이의 입장에서 절대 동조할 수 없는 글일세

"자네 말도 옳긴 하네. 하지만 사람이란 기구가 있으면 반드시 꾀를 부리게 되어 있네.

꾀를 부리자면 어떻게 편할까 요령을 쥐어짜느라 잔머리를 굴릴 것이네.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다 보면 머릿속이 온통 잔꾀로만 가득 차게 되고,

그렇게 되면 순수한 마음을 잃게 되고,

순수한 마음을 잃으면 타고난 천성이 비뚤어지고,

천성이 비뚤어지면 도를 꺠달을 수가 없게 되지 않겠는가."

------------------------------------------------------ ( 2012-02-12 13:22 )

029. 남이 한다고 따라서 하지 말라

당대의 미인 서시는 심장병을 앓고 있어서 늘 가슴을 움켜쥐고 눈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래도 서시는 그 모습이 보는 사람의 눈에 무척 아름다웠다.

마을의 못생긴 여자들은 서시의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흉내를 내려고 모두들 가슴을 움켜쥐고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

그래서 그 모습이 더욱 흉측해서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문을 닫아걸고 나오지 않았다.

못생긴 여자들은 서시의 눈살 찌푸리는 모습이 좋아 보였을 뿐,

서시가 왜 눈살을 찌푸려야 했는지 그 까닭을 몰랐던 것이다.

------------------------------------------------------ ( 2012-02-12 1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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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2일 목요일

나의 생명 수업 - 김성호 - 웅진지식하우스



김성호님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작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p.44 - 동물들의 숨은그림찾기

읽다가 헉!!! 소리가 남. 설마 그 망할 나방은 아니겠지 했는데.

"동물이 선택하는 위장 방법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는 보호색을 들 수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 속에서 보호색이 생존과 어떻게 직결되는지는 영국에 서식하는 얼룩나방 !!!!!! "

설마? 설마? 했는데

그 설마가 맞다.

아니 어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인데

하필 이걸 예로 들게 뭐냐.

다음 판본에서는 이 예를 꼭 빼던가,

아니면 뒤에 상세한 설명을 붙여야 할 것이다.

얼룩나방은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라도 

자신의 논문 욕심 때문에 어떤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예이지
진화에 관한 예가 아니다.
나도 학생 때 교과서에 이 예가 실려 있었는데 쯧.

요즘 학생들은 바로 배워야 한다.
------------------------------------------------------ ( 2012-02-03 09:06 )


p.174 - 독버섯은 나쁜 버섯일까

웃어도 되는지 조금 눈치 보며 웃었음.
정말 큰일날 뻔 하셨다.

현대판 중국 염제 신농씨가 아닌가.

고우영 십팔사략 1권 중

그러다 버섯에 대하여 어설프게 많이 알게 된 즈음 식용 불명이라는 표현이 퍽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도전해보았습니다.

아주 조금 먹었을 뿐인데도 몇 시간이 지나자 뿜듯이 분출하는 구토가 끊이지 않았고,

턱 윗부분이 검붉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안면 근육 경련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미각도 완전히 잃었고, 뜨겁고 차가운 것을 제대로 구분할 수 없었으며,

배 속에 불덩이가 앉아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 ( 2012-02-03 08:55 )

p.176 바다 한복판에서 만난 친구들

큐트력 측정 불가의 점박이 물범





p.196 간섭

아이고 덕후 진화의 최종

처음 든 생각은 저 친구들이 나를 발견하고 한꺼번에 달려들면 내 운명은 오직 하나,

죽음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포의 순간이 아무 일 없이 조용히 흐르자 또 다른 생각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 친구들이 어쩌면 나를 적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과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죽을 대 죽더라도 사진은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옆으로 던져둔 카메라를 천천히 끌어당겨 사진 한 장을 찍은 다음

누운 자세 그대로 천천히 뒷걸음 쳐 마침내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쌍살벌 사진을 보는 순간 생각난 곰 사진
------------------------------------------------------ ( 2012-02-03 0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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