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5 레슨 후 인벤션6
오왕 BWV 777 이다. 쓰리쎄븐.
왼손, 오른손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곡인데 양손 합치면 지진이 난다. 정말 꽤나 진지하게 내 대가리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고민했다. 첫 4마디가 익숙해 지기 시작하면 다음부턴 진도 뺄 수 있으니 나와 같은 걱정 하고 있으신 분이 또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지금껏 다뤄보지 않은 리듬이라서 그렇..기는 개뿔 대가리에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다.
템포를 좀 더 땡겨야 한다.
굴드 템포도 좋은디..(느려서..)
근데 피아노 소리 들을 때 마다 조율 안된 피아노 같아서
흠칫 놀라곤 한다.
오른손은 바이올린, 왼손은 첼로라고 상상하면서 연주해 보기로 했다.
1) 3개씩 끊어서
2) 앞소리 화음 의식하면서
3) 크레센도, 끝소리는 여린데 맺는 듯한 소리로
2마디씩 나오는 왼손 소리가 너무 좋았다. 근데 나 왼손에 힘을 계속 주고 있더라. 건반 치고 난 후의 소리를 어떻게 수정할 것인가! 친 후에는 릴렉스 해야 할 것이다. 왼손 힘 줘서 건반 누르고 있는 것을 무슨 음악적인 표현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버릇 고치자.
2마디 왼손 애매하게 끊어쳤는데 괜히 논레가토 흉내..도 아닌 것이 하여튼 누구 음반 들었냐고 물어보심. 굴드 들었다고 답했는데 에라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원장님 사실 저는 쉬프도 꼭 듣는답니다.
괜히 사실대로 고백했다가 레슨 내내 굴드는 여기서 이렇게 쳤겠지만, 굴드는... 하셔서 후회했음. 아니, 굴드 음반 들었다고 흉내나 낼 수 있겠냐구요 흑흑. 그냥 좋아서 들어요.
너무 좋은 파트인데 왼손 오지게 틀려서 레슨 시간에 부분연습하는 굴욕?을 당했다. 부분 연습 같은 건 집에서 좀 해오자. 변명이지만 바흐 곡은 특히 손 꼬이기 시작하면 계속 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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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들어가서 연습하는데 개 썩은 소리가 나길래 아이고 피아노가 많이 아프구나 했는데 원장님 소리는 나랑 다르다 띠용. 아픈 피아노가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얘야, 피아노 탓 하지 마라. 니 손이 문제라구.
A파트만 연습해도 될 걸 괜히 악보 조금만 봐왔다고 하실까봐 억지로 B파트 까지 봤는데 레슨은 A파트만 받았다. 으으 극심한 손해. 괜히 연습 안되서 A파트도 안되고 B파트도 안되고. 다음엔 욕심내지 말고 할 수 있는 곳 까지만 하자.
내가 악보 넘 조금 봐오면 안될 것 같아 조바심 난다고 말씀 드렸더니 이해하고, 괜찮으니 맘을 좀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심. 본인도 아가씨 시절에는 애들이 연습 안 해오는 거 이해를 못 했으나 아이를 낳고 난 후 시간에 쫓기는 것, 나만의 시간이 없는 것을 경험하고 계시다고. 맞아, 연습 시간 내는 게 쉽지 않지.(근데 난 애가 없잖아??)
라벨: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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