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잘 봤다.
환자들 증상 다채롭다. 막연히 두렵기만 했는데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다만 뭐랄까, 우울증이나 경계선 지능이신 분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고 없으면 안되는 일원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내 부서에는 들어오면 안된다. 내 가족이 되어서도 안된다.
우울증 약을 한 번이라도 복용한 적 있는 사람이 우리집 식구로 들어온다? 안된다 그건, 유전될 거고, 재발할 거다.
이해의 범위 넓어졌으나 실행의 문제라면 아직 멀었다는 게 느껴졌다.
조현병 환자와 그 가족이 1702호에 이사 들어오는데 나에게 동의를 구한다면? ( 구하지 않겠지만 )
하필 환자분이 건장한 남자분이라면? 흠. 싸인할 수 있을까.
내 옆자리에 직원 뽑는데 경계선 지능 직원을 뽑는다고 하면 OK 할 수 있을까?
[첨에 남주찾기물인 줄]
남주 후보 3명 중에 고르는 건 줄 알았다. 작가분이 여성분이시지 않을까? 능력남 판타지랑 동갑내가 소꿉친구 퐌타지 잘 봤구요. 유찬이는 결국 고백 못 했네.
[ 민들레 간호사님 ]
넘나 내 타입임. 동양적 얼굴에 몸은 늘씬 길쭉.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입매나 눈매 같은 것이 김연아 선수랑 닮았다. 두상 동글하고 찌깐한 거. 무용 쪽 흥미 있어 하는 거 이해가 간다. 피지컬이 넘나 무용 쪽이구유.
크루즈 탄다고 병원 그만 둔다고 하는데 안된다고 소리 꽥 질렀다.
아니, 퇴근하고 실컷 학원 같은데 가서 춤추고 집에 가.
일은 니가 잘하는 일을 하는 거야.
두근거리는 일 하겠다고 하다가 지쳐서 두근거림도 잃고 돈도 잃으면 어쩜 흑흑.
경력도 한참 쌓아야 하는데.
그래 들레야, 한 2-3년 쉬어도 간호 라이센스 있으면 재취업 얼마든지 가능이지.
들레 하고 싶은 거 해.
집 정리하고 남친집에 쏙 들어가는 거 보고 감탄했다. 호오. 요거 봐라. 약간 캐붕 아닌가.
크루즈 타는 거 좋은 점도 있을 듯. 드라마에서는 들레가 엄마 버리겠다고 다짐하는 걸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 처럼 처리 하는데 글쎄, 그 엄마 절대 안 떨어질 걸. 크루즈 타서 몇 년 연락 딱 끊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 기억에 남는 환자들 ]
1. 오리나 바이폴라 환자
엄마와의 갈등 진전될 조짐 보이는데 납득 안됨. 엄마 인정하고, 변하기 쉽지 않을 것.
2. 사회 불안 장애
회사원들 다들 맘 편히 보지는 못했을 듯.
잘 회복하여 사회 생활 다시 시작했으면 했는데 그렇게(?) 다시 등장할 줄이야.
여주 살인멸구 해도 좋다고 맘 속으로 허락하고 말았다.
KCl 주사 한 대 놔주자... 안되나?
형까지 해치워야 해서 어렵긴 하겠다.
3. 보이스피싱 당한 환자
여주가 사발면 2개 들고 환자 방으로 들어서는 것이 너무 좋았다.
선함, 굳건함, 용기를 보고 위로 받는다.
보이스피싱 제발 좀 엄벌에 처했으면..
4. 고시생 에피소드
비극으로 끝나 맘 아프다. 연기하신 배우님이 뭔가 배우 같지 않고 일반인 같아 더 몰입되었다.
영호는 이 환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5. 안쓰러운 젊은 아빠
뭔가 저 나이대에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섣부른 위로도 못할 만큼 큰 일을 겪으셨다.
6. 워킹맘들
영호는 남자만 나쁘게 묘사한다고 보기 싫다고 난리다.
가장인 여자들을 자주 본다. 밖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와서 집에 와서는 집안일까지. 남자들은 돌봄 노동이 너무 너무 안 된다. 물론 돌봄 노동 안되는 여자도 있다. 이거 성별의 문제인지 기질의 문제인지 아직 판단 안 되나 사회적으로 돌봄 노동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어릴 때 부터 좀 가르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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